챕터 453

오늘 아침 길이 더 길게 느껴졌다.

마차가 돌에 부딪힐 때마다 칼렙의 아픈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동안, 나무들이 느리고 햇살 얼룩진 줄무늬로 흐릿하게 지나갔고 마차는 나른한 리듬으로 흔들렸다.

그는 자리에 웅크린 채 앉아 팔짱을 꽉 끼고 지나가는 숲에 시선을 고정했다.

무엇이든 — 무엇이든 — 맞은편에 앉은 기사를 보는 것보다는 나았다.

엘리아스 경은 책을 읽고 있었다.

등을 곧게 펴고. 다리를 꼬고. 한 손가락으로 페이지의 줄을 짚으며. 침착한 절제의 초상화.

마치 칼렙 밑에서 밤을 보내며 칼렙이 너무 깊게 숨을 쉬면 아직도 들리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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